참여연대 사례질의 응답 : 참여연대 사례


질의응답 


Q. 활동가들이 전화 요청을 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끼셨다고 들었어요.

활동가들이 처음에는 어색해 했지만 나중에는 서로 화이팅하면서 무척 재미있게 한 게 저에게는 가장 성과이고 뿌듯함이에요. 힘들기만 하고 결과가 안 나오면 어떨까 했는데 하루하루 하면서 성취감이 있더라고요.

특히 참여연대는 어떤 하나의 활동이 성과를 낸다는 게 주로 법안이 통과되거나 제도가 바뀌는 형태인데, 그러려면 1년은 기본이고 2~3년 쭉 가야 하다 보니까 활동의 성취감을 자주 바로 느끼기가 쉽지 않아요. 게다가 권력감시 단체니까 비판 활동을 많이 하는데, 남을 비판한다는 게 정말 힘이 드는 일거든요.

그런데 전화 요청을 해보니까, 내가 하는 활동을 응원해 주면서 회원가입까지 하는 분들을 만나는 거죠. 정말 힘이 나는 경험인 거예요. 일단 전화를 받는 것도 신기하고, 활동가에게 고생한다는 얘기도 진짜 많이 해주시고 자기 계좌 얘기해주고 회원가입까지 해주시고 하니까 ‘내가 이런 분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구나’ 라는 걸 바로바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Q. 오프라인 서명자와 온라인 서명자의 전화모금 전환율이 차이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저도 온라인 서명은 쉽게 하는 것, 간단한 액션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직접 캠페인을 하면서 이게 편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오히려 온라인에서 서명을 하는 분들은 분명하게 이게 어떤 주제인지 알고 하시고, 자기 의사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분들이라는 것을 이번에 실제 전화캠페인을 통해서 확인을 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서명할 때는 길 가다가 제목만 보고, 혹은 주변 분위기에 따라서 참여하는 경우가 있어서 내용을 찬찬히 읽지 않을 때가 많았어요. 실제로 전화를 드려봤더니 오프라인으로 서명한 분들은 본인들이 서명했다는 걸 잘 기억하지 못하시거나, 어느 단체에 서명을 한 건지 인지를 못하시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고, 번호가 결번인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Q. 전화모금 전문가 박종미 선생님이 도움을 주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으셨나요? 어떤 역할을 해주신 건가요?

박종미 선생님은 2022년 11월에 처음으로 전화모금을 할 때 저희와 같은 공간에서 같이 진행을 해주시면서 여러 가지 조언과 노하우를 전해 주셨어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했던 게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같이 모여서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였어요. 저희가 2022년 11월에 본격적인 첫 전화캠페인을 하기 전에, 2021년에 두 차례 250명씩 저희 간사들 몇 명만 해서 시범적으로 전화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성과가 괜찮게 나왔어요. 일반적인 것보다는 많이 나왔는데, 그때는 각자 자기 자리에서 짬짬이 시간 내서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작업에 대해 각자 혼자 하는 게 좋지 않다, 시너지가 나지도 않고 지친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직 내에 같이 공감대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에는 같이 하는 게 약간은 뻘쭘하더라고요. 내가 통화하는 내용이 옆에서 다 들리는 게 쑥스럽기도 했는데, 막상 같이 하다 보니까 점점 나아지게 된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나의 부족함을 확인할 수도 있고 나의 장점도 확인할 수가 있고,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마치고 회고를 통해서 힘과 위로도 받고 개선점을 찾을 수 있었어요. 특정한 사람들만 하는 게 아니라 조직이 같이 하는 일이라는 걸 함께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활동의 지속을 위해서는 함께 하는 시민들이 당연히 있어야 하고 그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데, 그게 어떤 한 부서가 하는 일이라고 보는 게 아니라 그 활동을 하는 활동가들이 직접 그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시민들을 만나는 거야말로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매일 그분들을 만나러 어디 나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잖아요. 전화가 그걸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박종미 선생님은 전화모금 이후에 참여연대 회원이 되셔서 계속 저희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Q. 마지막으로 전화모금을 고민하는 다른 단체나 활동가들에게 한 마디 이야기해주신다면?

일반적으로 모금에서는 ‘시민들이 쉽고 친숙하고 관심가질 주제여야 한다’고들 해요. 그런데 살펴보니까 참여연대가 집중하려는 이슈랑 시민들이 관심가질 만한 이슈에 차이가 있었어요. 2022년 1월 활동가 전체 워크숍에서 ‘리드젠 오디션’이라고 각 부서마다 주제를 내서 오디션 형태로 선정도 해보고 했는데, 주제가 조직이 집중하는 활동이 아니다 보면 계속 가져가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결국 전화를 통해서 확인한 건,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회원이 되는 과정은 그 주제에 관심이 있는 것도 있지만 이 단체가 그 활동을 얼마만큼 꾸준히 계속하고 있었는지가 결정적으로 회원가입을 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이 주제는 사람들이 별로 관심 안 가질 거야’, ‘이건 우리 생활에 그리 밀접하지 않아’ 하고 먼저 판단할 이유는 없다는 거예요. 저희도 이 부분에 고민이 많았고 리드젠을 위한 리드 아이템을 만들어야 되나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오히려 진짜 중요한 주제는 어떤 분들이라도 관심 갖는 분들이 있고, 우리가 계속 해나간다면 그분들은 함께 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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