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재단 사람 사례잠재후원자 발굴을 위한 콘텐츠 사례 2 : 온라인 이벤트


잠재후원자 발굴을 위한 콘텐츠 두 번째로 온라인 이벤트입니다. 저희도 가끔 진행하는 건데요, 해 보니까 의외로 예산을 적게 들이고도 가능한 콘텐츠였습니다. 다만 사전 준비 기간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합니다.


첫 시도, 인권의 날 <이런 날 저런 날 퀴즈>

제가 온라인 마케팅 기법 책 같은 걸 보니까 ‘퀴즈를 통해서 리드를 확보하세요’, ‘참가자에게 재미를 주세요’ 하는 내용이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는 가지고 있는 게 인권밖에 없는데 이걸로 어떤 퀴즈를 줘야 될까?’ 하다가, 인권의 날을 발견했습니다.

1년에 12가지 이상의 인권의 날이 있다는 거 아시나요? 장애차별 철폐의 날이 있고, 여성의 날도 있고, 홈리스 기억의 날도 있어요. 재단이 지원하는 단체들에서 매년 그 날이 되면 기념 행사도 하고 캠페인도 하는 날들이 있거든요. 저희가 그런 날을 다 묶어가지고 ‘이런 날 저런 날 퀴즈’라고 인권의 날에 대한 퀴즈를 만들어 봤습니다.

2019년에 처음으로 시도한 온라인 이벤트였는데, 간단하게 서베이몽키(SurveyMonkey)의 설문조사 폼(form) 중에서 퀴즈 폼을 활용했습니다. 인권의 날에 대한 7~8가지 퀴즈를 내고 마지막 페이지에 정답률에 따라서 ‘당신의 인권지수는 몇 점입니다’라는 정보가 나오게 했습니다.

인권의 날 주제 온라인 이벤트 ‘이런 날 저런 날 퀴즈’


참여자들이 “나는 몇 점이래” 하며 본인의 결과를 올리는 바이럴을 기대하면서 만들었는데요, 막상 열어보니까 정답률이 높은 사람들만 공유를 하시더라고요. 95점, 100점인 사람들만 공유를 하고, 80점 이하인 사람들은 나는 자격이 없어, 하면서 공유 안 하시는 모습이 있어서 흥미롭게 봤습니다. 온라인 콘텐츠를 오프라인 버전으로도 만들어서 부스 행사에서도 활용했어요.

질문지 설계나 제목 디자인, 퍼블리싱 등을 다 직접 진행을 했고, 페이스북 광고 약 5만 원에 서베이몽키 구독료 합쳐서 지출한 총 비용이 15만 원 정도였습니다. 약 3주 정도 동안 550명의 참여를 만들었고, 그 중에서 90명 정도의 리드 확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 지지자를 위한 <신비로운 부적 상점>

이런 경험을 발전시켜서 최근에 진행한 온라인 이벤트가 <신비로운 부적 상점>입니다.

<신비로운 부적 상점>은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서로 응원하고 연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취지에서 기획했습니다. 그런데 메시지를 그냥 서로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이렇게 할 수 없잖아요. 참여율도 저조할 테고요. 그리고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인권재단 사람에게 너무 소중한 잠재후원자들이기 때문에, 이런 이벤트에 참여하면 우리의 후원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서 좀 재미있는 걸 한번 해보자고 준비했습니다.

약 1개월 정도 TF를 꾸려서 준비를 했어요. 이벤트 진행기간은 2022년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진행되기 열흘 전부터 행사 당일까지였습니다.

내용은 ‘나의 퀴어부적 찾기’라는 심리테스트 같은 이벤트인데요, 여기에 온라인으로 참여를 하고 서울퀴어문화축제 당일에 인권재단 사람 부스에 오시면 그 부적을 드리는 걸로 해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잠재후원자들을 만날 수 있는 경로를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참여하시는 분들이 퀴즈 안에서 성소수자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칸을 만들었어요. 그 메시지를 포춘쿠키로 제작해서 축제 당일에 다른 성소수자들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여기에 반응하신 분들이 무척 많았어요.

온라인 이벤트를 기획할 때는 우선 컨셉과 참가자들에게 보여지는 디자인이 제일 중요해서 이에 관련된 논의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어떻게 응원을 하지? 어떻게 메시지를 나누지? 하다가 ‘우리가 행운을 주는 역할을 하자, 복을 주는 역할을 하자’고 컨셉을 잡았고요, 네이밍을 ‘인권 점집’으로 했다가 너무 촌스럽다고 해서 <신비로운 부적 상점>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습니다.

‘신비로운 부적 상점’ 랜딩페이지(위), 이벤트 결과페이지(아래)


예산은 총 200만 원 정도를 썼습니다. 심리테스트는 스모어툴(smore)로, 구독료를 내고 저희가 직접 만들었고, 이벤트 페이지는 캠페이너스로 제작을 했습니다. 디자이너는 저희가 구현하고 싶은 부적 이미지와 비슷한 일러스트를 제작하셨던 경험이 있는 분들을 인스타그램 등으로 탐색해서 크몽(kmong)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섭외를 드렸습니다. 오프라인 부스에서 나눠드린 부적은 명함 규격으로 인쇄했고, 포춘쿠키도 업체에 맡겨서 인쇄했고요.

지출에서 디자인 비용이 제일 컸고 제작툴 구독료가 그 다음이었고, 오프라인 현장에서 진행하는 데 쓴 비용 즉 부적 인쇄, 부스 참가비 등이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쓴 것보다 더 줄일 수 있다, 꼭 수백만 원 들이지 않아도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홍보는 바이럴이 많이 되고 참가한 사람이 ‘재밌다, 한번 해봐’ 하며 공유할 수 있어야 성공한다는 생각을 해서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런 이벤트를 하니까 이벤트 소개글 이미지, 메시지 실물샷 등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릴 수 있는 콘텐츠들도

굉장히 다양해지더라고요. 열흘 동안 하루에 1회 이상씩 게시를 했고, 참여자들한테는 참여 다음 날에 웰컴 메일로 재단 소개를 보내고, 이후에 정기 뉴스레터를 발송하는 방식으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웰컴 메일은, 사실 첫 인사가 정말 중요한데 이번 이벤트는 인권재단 사람이 뭐 하는 데인지 모르고 오신 분들도 많을 거라서, 갑자기 막 너무 어렵게 다가가지 말자고 했습니다. “우리는 부적 상점의 상점 직원이다”, 라는 마인드로 “부적 실물은 어떻게 교환할 수 있고요. 우리는 당일에 어떤 곳에서 부스를 합니다. 여기에 방문해 주세요.” 정도의 내용으로 안내를 드렸습니다.

온라인 이벤트 후 행사 당일 현장에서 참여자분들이 오셔서 줄을 서서 부적 교환해가시는 모습을 보고 저희도 준비하는 입장에서 되게 뿌듯하고 재미있었던 이벤트였어요.

이벤트 결과는 10일 동안 참여자가 총 2,060명, 이벤트를 참여자 개개인이 공유한 횟수(재단의 홍보활동 제외)가 480회였습니다. 참여자 중에서 에러, 무효 다 제외하고 리드를 약 1,550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263명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1,700명에서 7,400명으로 증가한 뉴스레터 구독자

인권재단 사람 뉴스레터 구독자 추이 (2018~2022년)


위와 같이 뉴스레터 콘텐츠 개편과 온라인 이벤트 등 신규 구독자를 찾는 노력을 계속해서 조금씩 조금씩 인권재단 사람 잠재후원자를 늘려가는 중에 있습니다.

처음에 뉴스레터 구독자 수 1,700명으로 시작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2018년에 3,000명 수준이 되었고 2022년에는 7,400명으로 4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를 했습니다. 이메일 오픈율은 약 25% 정도가 되고 있고요. 이분들과 앞으로 좀 더 깊게 소통하고 저희 재단을 더 잘 이해하게 하는 것이 과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온라인 이벤트 운영 시사점 


1. 저예산으로도 가능하다

- 단, 이벤트 페이지, 퀴즈, 테스트 제작에 충분한 준비 기간이 보장된다면!


2. 리드 확보 후 행동이 중요하다

- 리드를 아무리 많이 확보해도 다음 행동 설계가 없으면 소용없다!
- 일시, 정기 후원 제안을 위한 제안 단계와 콘텐츠도 준비되어 있어야


3. 홍보 채널은 이벤트 성격에 맞게
- 이벤트 컨셉과 목표 행동(예: 바이럴, 추천)에 맞는 홍보 채널인지 살펴보자


4. 참여자 유입 경로와 콘텐츠 공유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툴을 선택하자
- 요금제에 따라 대부분 툴 자체 애널리틱스 기능을 제공한다
- 유입 경로와 공유 경로를 알 수 있어야 다음 이벤트 준비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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