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혼자서 할 수 있나요?

 

강의 전에 많이 주신 질문이기도 했는데, ‘이거 진짜 혼자서 할 수 있냐, 우리는 뭔가 하려고 해도 지금 일이 너무 많고, 사람도 없고, 채널도 준비돼 있지 않고, 무엇보다 콘텐츠 소재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요. 목표는 ‘새로운 지지자 만나고 싶다, 행사 참여자가 많았으면 좋겠다, 후원이 늘었으면 좋겠다’로 다 동일하겠지만요.

목표와 현실


적당한 소재가 없다: 

기존 결과물 중에 널리 알려지면 좋을 내용부터 찾아본다

이 현실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고 바꿀까? 제 경험으로도 적당한 소재가 정말 없습니다. 왜냐하면 작은 단체는 사업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콘텐츠 양이 매우 한정적이고, 그걸 SNS에 올린다고 해서 매번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기존 사업 결과물, 새로운 게 아니어도 기존 사업의 보고서 형태로 남겨진 것이든 동영상 형태로 남겨진 것이든 상관없이, 시간의 흐름에 상관없이, ‘이거 한 번 더 뿌릴 수 있지 않을까?’, ‘이거 널리 알려지면 좋지 않을까?’ 하는 내용들이 뭐가 있는지 찾아서 작은 콘텐츠로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 콘텐츠를 통해서 얻고 싶은 목표가 구독인지, 참여인지, 후원인지를 명확히 정해야 합니다.


홍보 채널이 없다: 

우리 구독자가 가장 많은 곳에서 다른 시도를 해본다

홍보할 채널이 너무 부실하다 하더라도, 다른 단체들과 비교하지 말고 우리가 가진 채널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채널을 하나 찾아서 조금 지금과 했던 것과는 다른 시도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오렌지레터 같이 비영리조직의 행사나 콘텐츠를 소개해 주는 매체들도 있습니다. 이런 매체에 좀 얹혀서 가는 노력도 해볼 수 있다고 말씀드려요.


예산이 부족하다:

매번 지출되고 있지만 줄일 수 있는 비용을 찾아본다

예산도 부족하죠. 당장 뭐 하나 만들 100만 원 정도도 없을 수 있어요. 그런데 저희 같은 경우는 예전에 종이 소식지 만드는 데 정기적으로 지출됐던 예산만 연간 1,500만 원 가까이 됐었거든요. 이처럼 고정 지출을 하고 있지만 온라인으로 개편했을 때 줄어드는 비용들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만약에 그것도 없다면, 저희 재단이나 다른 재단에서 500만 원 이하로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을 받아서 한번 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너무 금액이 크면 또 부담스럽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기엔 충분합니다.


사람이 부족하다:

다른 업무를 줄이거나 잠시 중단하고 우선순위를 높여본다

일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맞습니다. 저도 다른 업무도 있고 행정 업무도 있고 늘 시간이 부족해요. 문제는 어떤 것을 지금 우리 상황에서 우선순위로 둘 것인가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지금 온라인화, 디지털화하지 않으면 우리 단체에게 위기다, 어떤 더 큰 위기가 다가올지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고정 업무를 줄이고 “저 한두 달 동안은 이거 못 해요.” 하고 선언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 건 결심을 하기에 따라서 좀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우리 조직의 미션과 비전을 다시 보자:

우리가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한다

그리고 우리 조직 밋밋하고 좀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는 말씀들 해주신 분들도 계셨어요. 본인이 조직 안에서 봤을 때는 변화가 많이 필요하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그럴 때 저는 미션과 비전을 다시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려요.

저도 저희 재단의 “인권 활동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표현에서 이 버팀목을 도대체 어떻게 이미지화해야 될지 너무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들도 있었고 단어 자체가 좀 낡은 것 같다고 생각한 적도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 표현을 계속 반복해서 쓰고, 모든 채널에 일관되게 적용하면, 그제서야 다른 사람들이 이 말을 쓰는 거예요. 즉 우리가 사랑하기 전에는 우리 조직의 미션이랑 비전은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습니다.


로고와 메인 컬러를 사용하는 원칙:

일관된 것이 우선, 협업파트너와도 공유하자

멋스럽고 예쁜 것보다는 일관된 것이 우선이에요. 내 맘에 안들어도 지킨다.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우리 단체를 표현하는 로고든 컬러든 표현이든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우선 운영중인 채널에 일관되게 녹여보고, 같이 협업하는 사람들, 업체들과도 공유하면서 일관성만 부여하더라도 훨씬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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